저는 센텀 신세계 백화점을
주로 가는 편입니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분이
신세계 백화점 안에
트리니티 레스토랑이 있다는 겁니다.
신세계 백화점이 지을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본 저는
트리니티 레스토랑이 있다는 사실을
올해 처음 알았습니다.
저에게 '트리니티'라 하면
주차장 출입구까지 다른
백화점 VVIP 등급 정도였는데
그래서 당연히
트리니티 레스토랑도
트리니티 회원들을 위한 것 아닌가요?
라고 여쭤보았더니
아니라는 겁니다. ㅎㅎㅎ
센텀 신세계 백화점 10층에 위치하고
가는 길은 이 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야 갈 수 있습니다.
백화점 1층 펜디와 루이비통 사이에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아마 지하나 다른 층에 가서도
이 위치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가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생소한 길로 들어가시면
엘리베이터가 2개가 있습니다.
둘 다 10층 트리니티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보니
양쪽문을 사용하고
탔던 문 말고
반대편 문으로 내려야 합니다.
오전 11시 10-15분쯤 갔을 때
여름휴가라 그런가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기 트리니티 레스토랑 가는 길은
아주 한적했습니다.
10층에 내리니까
정말 높은 층고에
최소한의 조명으로
어머, 고급스럽네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습니다.
이 10층에는 골프, 헬스장 등
체육시설이 있어서
내리자마자 락스 냄새가 좀 납니다.
이 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바로 입구가 나옵니다.
사진에 보이는 메뉴판이 보이시면
왼쪽으로 들어가시면
트리니티 레스토랑 입구가 보입니다.
11시 15분쯤 갔더니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9층에 있는 주라지, 정원이 보이네요.
경치는 백화점 건물을 보며
먹어야 하긴 합니다. ㅎㅎㅎ
직원분의 안내를 받으며
예약받은 자리로 갔습니다.
같이 일하시는 분이
예약을 해주셔서 이 소파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고 오면
여기 말고 반대편에 앉는 경우가 있다 합니다.
소파 자리 위에는
액자가 걸려있습니다.
소파 자리는 제 기억에는
한 3-4자리 정도 있었고
맞은편 사진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레몬 물과 함께 메뉴판을 주십니다.
메뉴판을 살펴보면
코스요리부터 시작되고
마지막에 단품 요리가 있습니다.
테이블 간 거리가 있는 편이라
편안했고, 부르는 벨이 없는데도
저기요~하면 네! 하며 바로 오십니다.
저는 어제 갔을 때
단품 3개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샐러드 1개, 파스타 1개, 라자냐 1개
총 3개 주문했습니다.
사람은 총 2명입니다.
샐러드를 시킬 때
블로그에 트리니티 쉐프 샐러드를 먹기 위해
트리니티 레스토랑에 오신다는 분이
있다며 그 말에
트리니티 쉐프 샐러드를 주문했더니
어제는 재료가 해산물이라
시키지 않고 고민했더니
점원분께서 차돌박이&부추 샐러드를
추천해주셔서 그걸 주문했습니다.
라자냐는 주문하고 나면 30분이 걸리는데
괜찮냐고 물어봅니다.
주문을 하고 나면
조금 있다가
따뜻한 식전 빵을 가져다주십니다.
자리에 앉았을 때 올리브유만 덩그러니
있길래 여긴.. 발사믹 식초 없이 먹나 보다.
했는데 빵과 함께
발사믹 식초를 주십니다.
신나게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더니
첫 번째 메뉴가 나왔습니다.
차돌박이&부추 샐러드입니다.
처음에 저는 차돌박이와 부추 샐러드는
고춧가루가 들어간 그런 소스일 거라 생각했는데
상큼하고 새콤한, 간장 베이스 소스였습니다.
새로운 음식이 나올 때마다
새 앞접시, 집게를 같이 가져옵니다.
적양파, 파프리카, 영양부추, 양상추 등
여러 가지 색깔이 섞여있어서
식욕을 돋워 줍니다.
이렇게 덜어서 먹는데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라
얌전하게 냠냠 먹었습니다.
사실 마음속으론 맛있어서
와구와구 집어넣고 싶었는데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먹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차돌박이의 기름기가
상큼한 샐러드와 참 잘 어울렸습니다.
소스에 미리 버무려져서 나옵니다.
어느 부분을 먹던지
소스 맛이 균일하게 납니다.
안심을 곁들인 스파게티 로제입니다.
개인적으로 로제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파스타를 아주 사랑해서
맛집 찾아 많이 다녔고
토마토, 크림, 오일 다 가리지 않지만
왠지 로제는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느낌입니다.
그런데 같이 오신 분이
맛있다 하니.. 그래 먹어보자 하고
도전했는데
오! 정말 맛있는 겁니다.
토마토소스 특유의 상큼함을
크림이 잡아주는.
거기에 버섯, 애호박, 파프리카까지!
저는 집에서도 파스타를 해 먹을 때
저런 야채를 넣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다음엔 넣어봐야겠습니다.
위 사진이 좀 더 로제 색깔에
가깝게 나왔습니다!
소스의 농도는 묽지 않습니다.
안심도 총 6 덩이가 잘려서 나옵니다.
기본 굽기 정도를 안 물어보길래
어떻게 나오는 거지 했더니
미디엄 굽기로 나옵니다.
같이 오신 분이
핏기 있는 고기를 못 드셔서
혹시 더 익혀주실 수 있냐고 했더니
가져가셔서 주방에서
더 익혀서 가져다주셨습니다.
그 작은 안심 세 덩이도
예쁘게 탑을 쌓아
플레이팅까지! ㅎㅎ
두 가지 음식을 열심히 먹다 보니
음료가 보이는 겁니다.
수정과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단호박이 들어간 수정과라니..
궁금했습니다.
사진과 똑같은 노란 단호박 수정과가
나왔습니다.
말린 대추가 들어가 있네요.
제가 수정과를 잘 못 먹는 편입니다.
계피향 자체를 많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트리니티 레스토랑 단호박 수정과는
계피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단호박의 달달함도 함께 느껴졌습니다.
맛있습니다.
음식 가격이 비싸서 제가 착각한 걸까요?ㅎㅎ
열심히 음식에 집중해서
먹다 보니
마지막! 마지막이 나왔습니다.
볼로냐 식 라자냐입니다.
저는 원래 라자냐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라자냐 맛집을 찾아 헤매다
민락동에 비스포레를 가서
라자냐를 먹을 정도입니다.
일단 오븐에 들어갔다 나온 그릇이니
많~~ 이 뜨겁습니다.
그리고 소고기, 시금치, 버섯이
층층이 쌓여 있고
치즈도 듬뿍 올라가 있습니다.
피자를 뜨는 세모난 삽(?) 같은 것을 주시면
4등분을 해서 퍼서 먹었습니다.
소스가 풍족하게 들어가 있어서
퍽퍽하지 않고
목에 술술 넘어갔습니다.
건강한 토마토소스 맛입니다.
맵거나 자극적인 맛이 아닙니다.
같이 음식을 드신 분도
라자냐를 좋아해서 비스포레를 가셨는데
비스포레 라자냐가 더 괜찮은 것 같다 하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스가 많은 것을 좋아해서
트리니티 레스토랑이 더 마음에 듭니다.
계속 먹다 보니
점점 다른 분들도 점심을 드시러 왔습니다.
점원분이 요리를 가져가는 것을 보니
정말 저희가 먹은
차돌박이&부추 샐러드를 많이 드셨습니다.
많이라고 해도..
사실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라서
3팀 정도 봤습니다.
마지막 조각까지 싹싹 긁어먹고
로제 소스 파스타도
소스가 맛있어서
식전 빵을 2조각만 더 달라고 해서
배가 빵 하고 터지기 직전까지
먹었습니다.
화장실은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있습니다.
화장실 문도 아~~ 주 큽니다.
트리니티라는 이름에 맞게
인테리어가 고급스럽습니다.
세면대에는 손 세정제와 티슈가 있습니다.
세정제 향기가 좋았습니다.
깔끔하죠?
계산대에 있는 명함입니다.
트리니티 레스토랑이라는 이름답게
가격은 아름답진 않았습니다.
저 3개에 단호박 수정과까지 주문하니
거의 10만 원이 나왔거든요.
이번에 정말 감사하게도 사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명란 왕새우 스파게티를 먹으러
와보고 싶습니다.
블로그를 찾다 보니
오일 파스타인 명란 왕새우 스파게티도
맛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솔직하게 말해서
가성비가 좋은 식당은 아니지만
맛은 있습니다.
가격 대비 맛있냐고 물으신다면....
한 번쯤 와볼 만합니다.
분위기 좋고 친절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음식으로 대접받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보통 가성비가 좋지만
맛있는 곳을 찾아가긴 합니다.
가격은 제 기준에서 비싸지만
저는 부모님 모시고 한번 오고 싶습니다.
어제 처음으로 갔는데
저처럼 있는 줄도 모르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찾고 계실 때
신세계 센텀점에서 조용하게 드시고 싶을 때
도움이 되실 듯합니다.
전화번호는
051-745-1905입니다.
트리니티 레스토랑은
신세계 센텀지점 밖에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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